한상숙의 꽃꽂이 맛보기 ‘구근식물(球根植物-bulbous plants)’

‘대나무 화기’

[소재]

수선화, 히야신스, 산수유, 석죽, 이끼

[의도]

구근(球根)은 식물의 잎, 줄기, 뿌리 등이 비대하여 형성된 양분의 저장기관이며 번식 수단으로 이용되는데, 이러한 알뿌리를 가진 식물들을 구근식물이라 한다. 봄에 많이 이용하는 구근식물인 수선화, 히야신스 등을 석죽, 산수유와 함께 대나무 화기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법]

자른 대나무를 수평으로 놓고, 화기로 이용하기 위하여 마디와 마디 사이를 원통 넓이의 3분의 1 정도를 잘라낸다. 자른 대나무는 콩기름이 스며들도록 계속 바르면서 그늘에서 말린다(콩기름을 계속 바르는 것은 대나무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면서 사이가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대나무 두 개의 양 끝을 함께 노끈으로 묶어서 수평으로 만든다. 자른 대나무 부분에 수선화, 히야신스를 넣고 이끼로 고정한다. 구근식물에서 꽃이 피기 전까지 꽃을 볼 수 있도록 석죽, 산수유를 꽂으면서 균형을 맞추어 준다. 물 공급은 이끼를 촉촉하게 해주면 되고, 꽃이 지면 구근식물은 흙에 심어 놓으면 다음 해에 꽃을 볼 수 있다.

[구근식물(球根植物-bulbous plants)]

구근류는 내한성, 심는 시기를 기준으로 하여 춘식구근, 추식구근, 온실구근으로 분류한다.

춘식구근: 노지에서 월동이 불가능하여 가을에 캐서 저장했다 이듬해 봄에 심는다. 칸나, 달리아, 글라디올러스, 아미릴리스, 칼라.

추식구근: 고온에서 생육이 불량해서, 여름에 캐어 저장했다 가을에 심는다. 튜립, 나리, 아이리스, 크로커스, 라년큘러스, 수선화.

온실구근: 내한성이 약하여 노지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실에서 재배하며, 주로 실내 장식용으로 이용된다. 아네모네, 히야신스, 프리지어, 시클라멘

작품: 한상숙 [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