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는데

고양시 큰 잔치?

2015-03-14 오후 1:36:25

[컬럼]고양시 큰 잔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는데




【고양인터넷신문】지난 3월 4일 고양시는 에센모터쇼와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발표했다.

 

▲ "2년여 간의 오랜 협상절차와 노력 끝에 그리고 4개월간의 진통을 거쳐 체결되었다던
    국제적 MOU 축하 고양 큰 잔치 기념사진." 
 
    그런데 왠지 조촐한 가족 자축 파티 기념사진처럼 보이는 것은???  

 

그런데 우리는 작년 11월 10일에 이미 최성 시장이 에센모터쇼 유치에 성공했다고 대서특필했음을 잘 기억하고 있다.

왜 똑같은 이야기를 4개월이나 지난 지금 또다시 하는 것일까?

 

바로 이점에 있어서, 작년 11월 10일자 최성시장의 발언에 분명치 않은 점이 많음을 간파한 본지는 첫째로, 최성 시장이 이 계약의 주체가 아니며 둘째로, 그 당시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고 협상 차원의 초기 의견교환만 있었다는 에센측 책임자의 답변을 기사화했다.

 

다시 한 번 밝히건대 우리 신문은 한 개인을 비방하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단체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방해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신문은 국민의 소리다. 따라서 본지는 신문의 사명“사실을 그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는 모든 것을 침소봉대하여 ‘세계 최고 최대 최초 최첨단’ 만을 주창하는 세태가 만연해 왔다. 이번 안건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우선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독일 에센에서 열리는 에센메세에센모터쇼를 동일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에센메세는 에센시에서 매년 그 한해에 걸쳐 개최되는 50개 이상의 전시회를 통합한 명칭이다. 그런데 이 50여개 가운데 11가지가 세계적 전시회이며 그 中 하나가 바로 에센모터쇼다.

 

여기 고양시에서는 처음부터 에센모터쇼와 연관해 4000억 경제파급효과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명실공히 에센메세 전체의 총매상액이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그리고 독일 에센시에서 2013년 7월 17일 에센메세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적 신축공사1억2300만유로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안건을 시의회가 통과시켰지만, 에센시 자체 내에도 재정적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찬반론이 분분해지자 시민 투표에 부쳐졌다.

 

그리고 2014년 1월 19일 시민투표 결과에 의하여 이 안건은 무산되었다. 시민에게 실 이익이 없고 오히려 이런 특수 예산이 추가됨으로써 가장 주요시되어야할 다른 기존 예산들이 삭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 투표결과였다.

 

실제로 에센메세는 에센시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여온 최적의 기본 사업이고 매년 3억6000만 유로(4,350억 원)라는 매상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그 1/3밖에 안 되는 1억2300만유로(1,486억 원)로 할 수 있는 부분 신축 시민들이 반대한 이유대체 무엇이었을까?

 

1999년부터 2013년 말까지의 에센메세의 매출을 조사해 본 결과, 시(市)예산에서 투자형식으로 1억1000만 유로, 손실배상금으로 8000만유로, 2012년 에센메세의 파산방지를 위하여 5000만 유로가 넘는 자본이 유출되었고, 그것을 감안할 때 신축공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실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에센메세의 총책임자이자 이번 아시안 에센모터쇼 계약체결자인 쿠르츠씨 자신이 “기대했던 대로 신축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그 여파로 이제껏 에센모터쇼의 제일 큰 고객이었던 독일타이어기업총연합이 빠져나가 내년부터는 전시장소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고양시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 수준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지 않는 에센모터쇼에 연관해, 에센市 자체에센메세는 독일 내에서 10위 안에 드는 전시회이고 세계적으로는 35위.”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덧붙여 에센메세의 상표를 사용한 전시회를 유치하는 것이 아시아 최초의 대성공인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하지만 에센메세의 50여개 전시회 중 12가지는 북경, 상해, 모스크바, 쌍트페테스부르그, 두바이, 뭄바이, 벵갈로, 사웅파울로 등 세계 도처에서 에센메세의 상표를 달고 이미 개최되고 있는 확고한 선례들이다.

 

예를 들면, 바로 코앞인 중국 북경에서 독일 에센메세의 이름으로 북경/상해 순환으로 열리는 '2015 베이징 에센 용접 및 가공기술 전시회(Beijing Essen Welding & Cutting Fair 2015)'가 금년 6월 16일 ~19일에 열리며, 올해로 벌써 20회째를 기록한다.

 

상해에서도 9회째를 맞이하는 '2015 아시아 에센 타이어박람회(2015 Asian Essen Tire show)'가 금년 10월 20일~23일에 개최된다.

 

참고로, 2016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것은 에센모터쇼의 이름을 따온 ‘2016 아시아 에센모터쇼, 고양 (Essen Motor Show ‘Asian Motor Show 2016, Goyang'' 이고, 원래의 에센모터쇼는 2016년에도 다른 해와 똑같이 11월에 에센메세에서 개최되며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남의 이름은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상거래상 유명상표 사용권에는 그 유명세에 따라 반드시 지불해야 할  만만치 않은 프리미엄이 뒤따른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 본지가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숫자 놀음에 현혹되고 ‘세계 최고 최다 최초 최첨단’이라는 신기루를 쫓아가는 것인가라는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성시장은 비밀리에 시행했던 지난 유럽순방에서 덴마크 행복연구소까지 다녀와 시민들이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왔다고 나중에 발표를 했는데 과연 무엇을 배워온 것인가?

   

덴마크 행복연구소에서 제시하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2 가지 기본조건가장 상식적이고 평범한 것이다. 외국 여행까지 나가지 않아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호신뢰’ ‘삶 전반의 균형’ 두 가지.

 

언제까지나 천문학적인 숫자만을 외치면서 시민들의 참 행복을 보장하겠다는 것인가?

 

경제적인 숫자의 증가가 인간 행복의 보장 조건이라면,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에센메세 연간매출액의 1/3밖에 안 되는 적은 금액의 신축 공사비용에 드는 예산을 반대하여, 에센시의 명물인 에센메세의 확장을 가로막은 에센 시민들은 경제적인 바보라는 말인가?

 

무슨 일에 있어서든 경제적 파급효과라는 간판을 앞세우는 우리의 정치풍토에서 시민 모두는 한사람 한 사람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이익이 얼마이며 그것보다 더 앞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쌀 한 홉만 집어넣으면 한 자루가 넘치도록 쏟아져 나오는 뻥튀기는 인간의 진정한 배고픔을 채워주지 않는다.

 

독자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 랭킹 3위와 10위를 마크하고 있는 상해도쿄 자동차전시회 둘 다 이미 국제적 명성을 누리고 있고( *), 우리나라 내에서도 서울모터쇼를 선두로 이제는 부산국제모터쇼까지 자리를 굳혔다( **). 다름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서도 도지사의 주도하에 이미 작년 10월 독일 ABT(아우디, 폭스바겐 튜닝) 본사에서 '자동차 튜닝기업 투자의향 조인식'이 이루어졌다. 

 

 

▲  작년 10월 독일 ABT 본사에서 열린 '자동차 튜닝기업 투자의향 조인식'

 

아우디, 폭스바겐 튜닝의 ABT를 비롯한 벤츠, 포르쉐, BMW, MINI 튜닝 등 세계 1위 독일자동차 튜닝기업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직접 투자의향을 밝히고 1억불 규모의 투자의향서에 서명한 뒤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만들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우후죽순 격으로 강행되는 대규모 유치라는 사실에만 으쓱댈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극심하게 황폐해가는 우리의 강토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우리나라에 이런 대형 단지나 최대 규모의 자동차전시회를 남에게 질세라 서로 앞을 다투며 설치해 놓고 전 세계의 자동차를 다 끌어들이겠다는 말인가?

 

아무리 최첨단화하여도 자동차산업과 친환경은 결코 사이좋은 동반자가 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칭 친환경의 모범도시라 하며 독일의 "겔젠키르헨"까지 방문하여 환경개선을 위한 MOU를 받아냈다고 과시하던 최시장은 이런 식으로 중복되는 대규모적 자동차 사업추진과 친환경 정책 실행 문제를 어떻게 병행할 심산인지 묻고 싶다.

 

이는 마치 홍수같은 봇물을 터트리면서 동시에 가마니 한 장을 들고 막아보겠다는 격이 아닐까?

 

지금껏 우리는 실로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 왔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난 30년간 이룬 업적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경제대국에 속한다.

 

그런데 왜 세계적인 통계 숫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언제나 부정적인 쪽에서 으뜸이 된 것일까? 지난 10년간 OECD자살률 1위(한국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의 4배, 경제활동가능인구(15~64세)의 자살률도 1위)를 비롯하여, 환경평가 최저 수준 1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최저 1위, 사회복지 최하 1위 등 우리 한국은 2015년 OECD 통계 33개 부분에서 최하위로 1등을 차지했다. ( ***)

 

게다가 요즈음 우리의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소위 '삼포세대'라고 자칭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런 통계 자료들이 시사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오던 ‘세계 최다 최고 최초 최신’, 그리고 숫자의 증대라는 우상이 우리 삶에 진정한 행복을 쏟아내는 마법 주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의 것을 도용하여 모방하거나 더 나아가 그것을 완벽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 다해도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는 왠지 바로 우리 옆 나라 일본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경제 뿐 아니라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가 일본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에센모터쇼 유치 건으로 독일 언급이 나오니 말이지만, 베를린이나 뮌헨같은 대도시에 새 비행장 설립 그리고 그와 연결된 지하철 신 노선 설치 문제만 보더라도, 독일에서는 수년에 걸친 검토와 논의 끝에 내린 행정적 결정이라도 시민들의 동의 없이는 결코 한 가지도 실현되지 않음을 배울 수 있다.

 

몇 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건도 어떤 면에서는 우리와 같이 경합했던 독일이 올림픽 유치를 위하여 선정했던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지역 주민들이 개발대상이 된 토지 매각을 거부했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독일인들은 눈앞의 경제적 실 이익이 엄청나더라도 자기네 강산을 마구잡이로 매립하거나 파헤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반세기 전 우리는 라인강의 기적을 본받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보자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실제로 경제적으로는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독일인들의 진정한 기적의 원동력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건실한 그들의 생활 자세에 있다. 부화뇌동하는 법이 없고 큰 일을 정할 때에 그들은 먼 미래 자손대대에 수반될 결과를 미리 고려하며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긴다.

 

암흑의 시기에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등불'로 불리던 우리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지금 매사에 꽹가리보다 더 시끄럽고 징보다 더 요란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속도를 늦추고 욕심을 줄여 맑은 마음과 바른 인생관을 되찾아야만 진정한 한강의 기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것을 아끼고 내 스스로 만들어, 그것을 계승하며 계발 보존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안정된 실존의 조건이다. 덧붙여서 남의 것을 들여오려면 껍질만이 아니라 본질을 배워와야 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익히 알고 있는대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옛 조상들의 경험을 오늘날 재적용하여 우리 현재 삶의 지혜로 삼아보자.

 

이만큼 이루었으니 이제 우리는 오로지 경제적 성과만을 향하여 눈앞만 보고 치닫던 발걸음을 멈추자. 그리고 가만히 서서, 우리의 삶에서 꼭 찾아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나 자신을 내 가족을 내 이웃을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볼 때다.

 

더 깊게 더 크게 더 넓게 그리고 더 멀리까지!


 

 

 

<참고 자료>

*  세계 10대 자동차쇼  (by Auto CheatSheet 2014.12.7)

 

1. Frankfurt Motor Show

2. Woodward Dream Cruise - Detroit

3. Auto Shanghai - 1980년대에 시작되어 16회째

4. International Geneva Motor Show

5. Paris Motor Show

6. Pebble Beach Car Week - Califonia

7. Goodwood Festival of Speed - 영국 West success

8. Chicago Auto Show

9.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북미 세계자동차쇼

10.Tokyo Motor Show :1954년에 시작된 도쿄모터쇼는 원래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제네바모터쇼, 파리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혔으나 2000년대 이후 일본 자동차 판매 시장이 좁아지면서 도쿄모터쇼의 입지가 흔들린다.

**

아시아 최초라 자랑하지만 1980년대에 시작되어 이미 16회째인 세계 랭킹 3위의 Auto Shanghai10위를 마크하고 있는 Tokyo Motorshow가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열린다.우리나라 내에서도 1997년 시작 당시에 이미 67만여명이 관람한 서울모터쇼를 선두로 이제는 부산국제모터쇼까지 자리를 굳혀간다. 부산모터쇼와 1년씩 번갈아가며 열리는 제10회 '2015 서울모터쇼'에는(4. 3~12 킨텍스) 완성차 브랜드가 33개가 참여하고 완성차 총 350여대가 전시될 예정이며 '실입장객수' 65만 명이 목표다. 그럼에도 서울모토쇼에는 국내 시장규모 부족으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차량 숫자가 매번 줄고 있다. 

 

☞기존하는 자동차 전시회의 소문과 실상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십시오. http://news1.kr/articles/?2121502

 

*** 2015년 OECD 통계

 

1. 자살률 1위

2. 노인 빈곤율 1위

3. 청소년 흡연율 1위

4. 성인 흡연율 1위

5. 저임금 노동자 비율 1위

6. 낙태율 1위

7. 노령화 지수 1위

8. 대학교육 가계 부담 1위

9. 사교육비 지출 1위

10. 15세 이상 술 소비량 1위

11. 독주 소비량 1위

12. 근무시간 많은 국가 1위

13. 산업재해 사망률 1위

14. 보행자 교통사망률 1위

15.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 1위

16. 대장암 사망률 1위 

 

17. 이혼 증가율 1위

18.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1위

19. 국가채무 증가율 1위

20. 실업률 증가폭 1위

21. 세 부담 증가속도 빠른 국가 1위 

 

22. 가계 부채 1위

23. 남녀 임금격차 1위

24. 학원시간 1위

 

25 환경평가 낮은 순위 1위

26. 어린이 행복지수 낮은 순위 1위

27. 청소년 행복지수 낮은 순위 1위

28. 가장 낮은 최저임금 1위

29. 정치적 비전이 안 좋은 국가 1위

30. 출산율 가장 낮은 국가 1위

31. 사회안전망 낮은 국가 1위

32. 공공 사회복지 지출 비율 낮은 순위 1위

33. 고등교육 국가 지원 비율 낮은 순위 1위

최식영(gy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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